전남 곡성 동악산.
동악산(動樂山 735m)은 청류동계곡 또는 도림사계곡으로 불리는 골짜기를 경계로 두 개 산군으로 나뉜다.
골짜기 북쪽은 동악산, 남쪽은 형제봉(759m) 줄기인데, 동악산은 섬진강변에서 산자락을 끝맺지만, 형제봉은
남쪽으로 최악산을 거쳐 통명산(764.8m)까지 남동향으로 뻗다가 두 갈래로 갈라져 보성강에 산자락을 담그기까지
길고 넓은 품을 형성한다.
산세가 이렇게 두 개 산군으로 나뉘다 보니 산행도 두 산줄기를 따로 떼어 하든지 또는 함께 엮는 식으로 한다.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청류동계곡을 거쳐 형제봉으로 올라 배넘이재를 거쳐 동악산을 올랐다 다시 청류동으로
내려서거나 역으로 진행하는 도림사 원점회귀 산행 코스다.
이밖에 청계동계곡 코스와 청계동 기점 코스, 그리고 중동리 죽동 마을이나 학정리 곡성수원지 기점 코스가 있으나,
청계동계곡 기점 코스 외에는 주로 주민들이 이용한다. 청류동골짜기 일원은 봄이면 벚꽃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으로 벚꽂 만개시기는 통상 쌍계사보다 약 1주일 늦게 핀다.
도림사 원점회귀 코스
동악산 산행 코스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가장 대중적인 코스다. 도림사 직전 국민관광단지나 도림
국제관광호텔에서 능선을 타고 형제봉으로 곧장 오르는 코스도 있으나, 대개 도림사를 기점으로 산행에 나선다.
청류동이 '水石(수석)의 景(경)이 三南(삼남)에서 으뜸'이라 일컫는 것은 도림사 위아래 골짜기가 산수미의 절경을
이루고 있는 탓이다.
주차장에서 계곡을 거슬러 오르노라면 풍류객들이 절경에 감탄해 새겨놓은 글귀를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산길은 도림사를 지나 100m쯤 오르면 물줄기 왼쪽으로 이어지다 철다리를 두 개 건넌 뒤 두 갈래로 나뉜다
(형제봉 2.1km, 길상암 1.5km, 동악산 3km 지점). 여기서 왼쪽 길을 따르면 길상암을 거쳐 형제봉으로 올라선다.
원점회귀 종주 산행은 대개 길상암을 거쳐 형제봉~배넘어재~동악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갈림목에서 왼쪽 골짜기를
따르노라면 곧 물줄기가 사라지고 전형적인 낙엽송 숲길이 대신한다. 삼거리에서 30분쯤 오르면 산죽밭에 길상암
샘터(510m)에 이른다. 샘터에서 산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 오른쪽 길은 길상암터를 거치고, 왼쪽 길은 곧장 형제봉
북릉으로 올라붙는다.
북으로 동악산 남사면, 동으로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길상암터에서 급사면을 오르면 북릉 삼거리. 능선 등날
길은 청류동 상류로 이어지는 산길로, 골 바닥으로 내려설 때까지 낙락장송 우거진 기암절벽을 이룬 동악산 남면이
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능선 삼거리에서 숨을 한 번 고른 뒤 부처바위를 거쳐 급경사 오르막을 10여 분 오르면
형제봉 정상에 닿는다.
성출봉이라고도 불리는 정상에 서면 동으로 섬진강 건너 지리산 주능선뿐만 아니라 남서쪽으로 호남고속도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배넘어재로 가려면 서쪽에 솟은 서봉을 거쳐 북쪽 능선을 따라야 한다. 대장봉(大將峰)
으로도 불리는 서봉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부에서 곧장 바위를 타고 올라도 되고 우회로를 따르다가 오를
수도 있다.
섬진강이 비단뱀 기어가듯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는 서봉을 내려서면 오른쪽 능선 길을 따른다(왼쪽 방향으로 가면
최악산). 급경사 내리막길을 거쳐 헬기장을 지나면 뜻밖으로 부드럽고 호젓한 능선이 배넘어재까지 이어진다.
옛날 배가 넘어다녔다는 배넘어재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서면 도림사까지 이어지는 청류동계곡 길이다.
배넘어재에서 동악산 정상으로 가려면 북쪽 능선을 따른다. 배넘어재와 청계동·동악산 갈림목 사이의 바위지대는
조망이 좋아 점심 겸 쉼터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바위지대를 지나 청계동·동악산 능선 삼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오른쪽 능선을 따르노라면 북봉에 올라섰다 바위지대를 거쳐 주봉에 올라선다.
'삼인동 3.8km, 도림사 2.7km, 월봉 3km, 죽동 3.2km, 형제봉 5.3km, 배넘어재 2km' 이정표가 서 있는 정상에서
하산로는 대개 동릉을 따르다 삼인동길 갈림목과 월봉 마을 삼거리를 거쳐 남쪽 사면을 타고 청류동 삼거리로
내려서는 산길을 따른다. 시종일관 내리막길로 특히 골바닥을 5분여 남겨놓고 매우 가파르게 떨어진다.
도림사 기점 원점회귀 산행을 역으로 할 경우 동악산 등로는 도림사를 출발, 물줄기를 따르다 세번째 철다리를
건넌 다음 만나는 첫번째 삼거리(신선바위 1.5km, 배넘어재 1.1km, 도림사 1.3km)에서 오른쪽 등로를 따른다.
갈림목에서 50m 더 오르면 동악산 험로가 있지만, 대개 첫번째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오른다. 도림사 원점회귀
종주산행은 6시간 정도 걸린다.
청계동(사수곡)~북릉~동악산
청계 양대박 장군이 여러 채의 당우를 짓고 강호제현들과 교분을 맺기도 하고, 임진란 때 민병을 양성하기도 한
청계동 일원에는 율사곡, 사수곡, 묵방곡 등 여러 골짜기가 있으나, 규모가 가장 큰 사수곡을 청계동이라 일컫는다.
지도상의 청계동은 현재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는 섬진강 남쪽 기슭 일대를 지칭하고, 청계동계곡은 마을 서쪽에
골 입구가 있다.
곡성읍내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남원 방향으로 진행하다 청계동 안내팻말이 서 있는 갈림목에서 군도로 바꿔 타고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다 신기철교에서 4km쯤 서진하면 골 입구의 매표소가 보인다. 매표소를 지나 정자 부근에
들어서면 널찍한 골짜기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적당한 간격으로 자라 있고, 반듯한 암반을 타고 맑은 계류가 흐르는 등,
조화를 이룬 청계동계곡의 자연미와 웅장함에 누구든 감탄하게 된다.
마지막 화장실을 지나 물줄기를 건너면 숲 우거진 산길이 나타나고, 100여m 오르다 바위로 메워진 계곡을 건너서면
널찍한 암반을 타고 물줄기를 흘리는 와폭과 널찍한 소, 그리고 그 뒤로 깎아지르며 솟구쳐 오른 기암절벽이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소 아래 암반을 가로질러 물줄기를 건너서면 와폭 위로 오를 수 있도록 축대를 쌓아놓은 길로
들어선다.
동악산 북릉을 타려면 이 지점에서 계곡길을 벗어나 왼쪽 사면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이후 계곡 길은 잡목에 묻혀
거의 다 사라진 상태다. 리본이 매달린 갈림목에서 계곡길을 벗어나 호젓한 사면길을 접어들면 곧 능선 등날에
올라선다. 능선 끝자락은 청계동계곡 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길은 서서히
험난해지기 시작, 급경사 바위 골과 거친 바위 사면길로 이어진다.
바위지대에 이르면서 산길이 희미해지기 때문에 유심히 살피면서 올라야 한다. 급사면 절벽 구간을 넘어서 능선 턱
위에 올라서면 능선 위쪽으로 거대한 바위절벽이 우뚝 솟아 있다. 산길은 능선을 따르다 절벽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절벽 위로 올라서면 험난한 바위 구간이 잠시 이어지다 곧 부드럽고 호젓한 능선으로 바뀐다.
뒤돌아서면 협곡 사이로 흘러내리는 섬진강과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고리봉 정상이 아름답고 바라보인다.
절벽 구간을 올라선 다음 완만한 능선 길을 1시간쯤 걸으면 청계동·삼인동·사수암계곡 갈림지점에 이른다. 이후 살짝
둔덕진 무명봉을 넘어선 다음 헬기장을 세 곳 지나면 동악산 북봉·배너미재 안내판이 서 있는 갈림목에 이른다.
여기서 정상은 20분 거리다.
• 청계동~북릉~동악산 정상 산행은 등행 3시간30분, 하행 2시간 정도 걸린다. 겨울철에는 절벽 구간에 눈이나
얼음이 덮여 있을 가능성이 많으니 아이젠과 20m 길이의 보조자일은 반드시 지녀야한다. 식수는 계곡을 벗어나는
지점에서 충분히 마련하도록 한다.
※ 산행코스
• 도림사 주차장→도림사→제2철교 위 동악산 갈림길(왼쪽)→길상암→공룡능선 위 갈림길→부채바위
→형제봉(동봉)→안부 헬기장→대장봉(서봉)→대장봉 갈림길→배넘어재→제5철교→공룡능선 입구 갈림길
→동악산 신선바위 갈림길→제2철교 갈림길→도림사→주차장(10.2㎞, 4시간)
• 27번 국도~삼기중학교~괴소리2구 마을회관~하동정씨 묘소-(3km)-최악산(암릉)~(2km)~대장봉(서봉)
~(2km)~배넘어재~(2km)~동악산~(0.6km)~동악산 삼거리~(1km)~삼인봉 삼거리~(암릉)~사수계곡
~사수폭포~(3.8km)~매표소(14.4km, 6시간)
• 27번 국도~괴소2구 마을회관~하동정씨 묘소~(3km)~최악산~(2km)~대장봉~배넘어재(2km)~(1.2km)
~삼거리~마산봉~(6km)~730번 지방도(14.2km, 7시간)
• 도림사~길상암터-부처바위~(2.8km)~성출봉(형제봉)~ (0.7km)~대장봉~(2km)~배넘이재~(2km)~동악산
~(2.5km)~도림사(10km, 5시간30분)
• 청계동~삼인봉~(4.5km)~동악산~(2.6km)~배넘이재~ (2km)~대장봉~성출봉(형제봉)~부처바위(암릉)
~길상암터~(3.5km)~도림사(8.5km, 4시간30분)
• 도림사~(2.8km)~배넘어재~(2.5km)~동악산~(2.5km)~도림사(7.8km, 3시간40분)
동악산 [ 動樂山 ]
출처 동악산 | 두산백과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에 있는 산. 위치 전남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
높이 735m
봉우리 동악산 북봉
문화재 도림사계곡(지방기념물 101), 도림사(문화재자료 22), 도림사 괘불(전 남 유형문화재 119)
높이 735m. 660년(신라 무열왕 7) 원효가 도림사(道林寺)와 길상암(吉祥庵)을 세울 때 하늘의 풍악에
산이 춤췄다고 하여 동악산이라 한다. 도선이 876년(신라 헌강왕 2) 중건한 이 절에는 이름처럼
휴정·유정 등 도인들이 모여 숲을 이루었고, 지환(知還)이 3창한 뒤 조선 말기에 4창하였다.
수석 절경이 삼남 제일이라는 청류동(淸流洞)은 도림구곡(九曲), 청류구곡으로 불린다.
제1은 쇄연문(鎖烟門), 제2는 낙악대(樂樂臺), 길상사와 청계동 갈림길에 9곡 별유비인간(別有非人間)이 있다.
임진왜란의 양대박(梁大樸:1544∼1592)과 병자호란의 김감(金鑑:1566∼1641) 의병장이 활약한
별천지 무릉도원, 천혜의 요새로 4km에 걸쳐 있는 폭포·소·담이 굽이치는 반석들이 지방기념물 제101호이다.
허백련(許百鍊)이 현판을 쓴 도림사 오도문(悟道門)에서 계곡을 향하면 갈랫길이다. 오른쪽은 시인
묵객들이 노닐던 단심대, 배넘어재와 동악산 쪽이고 왼쪽은 형제봉과 길상암 쪽이다.
배넘어재 넘어 가파른 암봉 서봉을 지나 왼쪽 형제봉(730m:옛이름 聖出峰)까지는 산나물·산꽃이 깔린
전망 좋고 평탄한 능선길이다.
헬기장 지나 자일 잡고 암반 코스를 나오면 형제봉, 하늘로 치솟아 춤추는 듯한 동악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왼쪽으로 돌면 암봉길이 미끄러운 하산길이다.
철 계단과 자일을 타고 오른쪽 숲으로 내려와 딱따구리 소리와 물소리 들으며 조릿대 숲과 길상암터를
지나 4시간이면 도림사로 돌아온다. 직등하는 원점회귀 코스는 4시간이 걸리며, 형제봉∼동악산 종주는
7시간이면 충분하다.
주봉에 서면 북동쪽 산줄기가 섬진강까지 뻗어나간 북쪽 사면과 뒤로 솟은 고리봉·삿갓봉·문덕봉이 보인다.
전라선이 섬진강 연안을 따라 달리며, 소백산맥과 마이산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곡성군 압록에서 보성강과
만나 압록유원지를 이룬다. 호남고속도로가 남으로 삼기면을 지나며 도림사 입구까지는 3.5km이다.
도림사계곡(지방기념물 101), 도림사(문화재자료 22), 도림사 괘불(전남유형문화재 119)이 있다.
동악산
[ 動樂山 , Dongaksan ]
『여지도』(곡성)의 동악산 일대
구분 자연지명 > 산
위치 전라남도 곡성군
전라남도 곡성군의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곡성읍 월봉리에 있다(고도:737m).
남쪽으로 형제봉, 최악산으로 이어지고, 북쪽 아래로는 섬진강이 흐른다. 곡성읍 서쪽에 위치한 동악산은
겉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은 산으로 보이나 산속에 들면 골짜기가 깊고, 바위로 이뤄진 산세는 범상치 않다.
산 남쪽 성류구곡에 위치한 도림사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사찰이다. 이 절의 처음 이름은 신덕왕후가
행차한 곳의 절이라는 의미의 신덕사였으나 현재는 도를 닦는 승려들이 수풀처럼 모이는 곳이라는 뜻의
도림사로 불리고 있다.
곡성 고을 사람 중 과거 시험에 급제하는 인물이 나올 때마다 산이 흔들리며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렸다고
하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현의 서북쪽 4리에 있는 진산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동국여지지』에는
"현의 서북쪽 4리 지점에 있는데 진산이다. 일명 안산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여지도서』에 "옥과 설산에서 나와 현의 주맥을 이루었다. 현의 서쪽 10리 지점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동지지』에는 "일명 안산이라고도 부르며, 서쪽으로 10리 되는 옥과와 경계이다."라고 하였다.
안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에도 "설산에서 나왔다. 현의 동쪽 15리 지점에 있다."라고
언급되고 있다.
곡성의 진산인 동악산은 크게 두 산덩어리가 남북으로 놓여있다. 각 산 덩어리에는 비슷한 높이의 정상이
있는데 이 두 산을 가르는 것이 배넘이재이다.
위 치 전남 곡성군 곡성읍
높 이 동악산(북봉) 745m, 형제봉 750m
남원의 고리봉과 섬진강을 사이에두고 솓아오른 곡성의 동악산(動樂山)은 깊지 않게 느껴지지만 파고들면
들수록 겹산이자 장산으로서의 산세를 지니고 있는 산이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괴봉을 얹고 골짜기는 빼어난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겸비한 곡성의 진산으로 곡성의 지리산 조망대로 꼽히우고 있는 산이다.
동악산은 도림사에서 보면 좌측의 형제봉과 우측의 북봉으로 나뉘어진것을 볼수가 있다.
높이도 비슷비슷하여 마치 장고 모양과 비슷하다.
배넘이재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어 꼭 장고를 연상시키게 한다.(필자 주)
동악산의 "樂" 자가 "락"으로 읽히지 않는 이유는 "즐거울 락"이 아닌 "풍류악"자이기 때문으이다.
즉 음악이 우리는 산이라는 뜻을 가진산이다.
도림사 웅진전에 봉안되어 있는 "아라한상"과
마을 주민들이 "하늘에 울리는 음률에 맞추어 춤을 추다보니 지금의 산세를 지니게 되었고 옛날 곡성에
장원 급제자기 나오면 동악산에서 노래가 울려 퍼졌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동악산은 청류동 계곡과 도림사계곡으로 불리는 경계로 두개 산군으로 나뉜다.
골짜기 북쪽은 동악산, 남쪽은 형제봉이라고 불리우는데 높이는 북쪽 북봉이 조금 낮지만 수려한미는
이곳이 좋아 한쪽 방향을 산행할때는 대부분 이곳으로 한다.
연계산행을 한다면 역시 북봉부터 들린후 배넘이재 대장봉 형제봉으로하여 도림사로 내려오는것이 좋다.
특히 봄철(5월초)에 산행을 한다면 봉우리마다 철쭉이 만개한 모습을 볼수가 있는 산이며
능선의 철쭉도 북봉방향이 더 많다.
동악산을 '삼남 제일의 암반계류'라 부르는 까닭은 산들목에 있는 도림사로 들어서면서 알게 된다.
그다지 깊지 않은 계곡인데도, 암반이 펼쳐지는 시원스런 품세는 '삼남에서 제일'이라는 과찬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이고 길이도 200여m에 달한다.
청류동계곡이라 부르는 이 계곡의 암반에는 새긴 글자도 무수히 널려 있다.
누군가 이 암반계류의 절경마다 '一曲(일곡)' '二曲(이곡)'하며 구곡까지 새겨 놓았는데, 더러는 깨지고
더러는 도로확장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도림사 입구 상가 주차장 부근에서 2곡, 4곡, 5곡 등의 곡이름과 '淸流洞(청류동)', '丹心臺(단심대)',
'樂樂臺(낙락대)' 등의 지명, '樂山玩草 吟風弄月(요산완초 음풍농월)'이니 '淸流水石 動樂風景(청류수석
동악풍경)'이니 하는 싯구, 그리고 '아무개 장구처(杖 處)'라 하며 자기 이름이나 호를 새긴 크고 작은
각자들을 마치 설악산 비선대나 두타산 무릉계에서처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