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리산 대성골 계곡산행을 다녀와서......

산이좋아 그저 산이좋아 2013. 8. 22. 04:45

        일시:2013년 8월 25일(넷째주 일요일)             날씨:흐린 후 맑음

        산행지:지리산 대성골 계곡(순수 계곡산행.....물놀이)

        산행코스:의신마을~시멘트 포장길~세석대피소 방향 갈림길~계곡길 따라~대성골 민박집

                     ~수곡골,대성골 갈림길~계곡 물놀이(원점회귀)

         산행시간:4시간(중식 및 물놀이,휴식시간 포함)

 

 

    어쩌면 이번 여름의 끝자락 인듯 싶다. 치열하게 내달려 오던 폭염도 엊그제 내린 비로 인하여 한풀 꺽여 버린것

    처럼 당일 새벽녘에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니 말이다. 진작부터 마음먹고 지리산 계곡을 찾아서 시원하게

    물놀이나 하고 오자 싶어 뜻이 통하는 몇몇 분들과 대성골 계곡쪽으로 정하여 다녀왔다.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거침없이 쏟아지는 물살에 선뜻 들어서기가 주저될 만큼 수량이 풍부하였고 마음껏 소리치며 물놀이 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가끔은 산행을 한다는 마음보다는 산을 함께하며 즐기는 마음으로 대해보는 것도 좋지않을까?.....

 

 

 지리산 대성골은......

지리산 대성골 지리산의 중심은 과연 어디일까. 산꾼이라면 의신마을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영신봉~칠선봉~덕평봉~벽소령~형제봉~명선봉~토끼봉으로 이어지는 1,500m급의

지리산 주능선과 삼신봉으로 내려서는 남부능선이 의신마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우리 질곡의 현대사를 간직하고 있다. 바로 파르티잔 투쟁 때문이다. 그 중심지가 이번 산행의

주 코스인 의신마을~대성골이다.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의신마을 빗점골에서 사살되었고, 그 오른쪽의

대성골은 3일 밤낮으로 쏟아진 포탄과 화염으로 인해 피로 물든 죽음의 계곡이었다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흔적을 찾을 길이 없다. 수곡골, 작은세개골, 큰세개골 등 골골의 물이 대성골로 모여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면서도 인파에 시달리지 않는 한적함에 마지막 여름 산행지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대성골 산행은

온화한 산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도도함을 자랑하듯 인내심을 요하는 산길도 기다리고 있다.

하산 루트는 한신계곡이나 벽소령대피소로 내려서는 원점회귀산행, 천왕봉 또는 거림을 거쳐가는

1박2일이나 당일코스 등 다양하니 체력에 맞는 산행을 권한다. 지리산 계곡 중 방대한 산세와 깊은 골짜기,

그리고 유난히 둥근 바위와 시원하고도 장쾌한 물줄기가 돋보이는 대성골로 떠났다. 대성골은 6.25 전쟁 중

토벌대와 파르티잔 사이의 최후 격전지로, 분단의 아픈 현실을 간직한 현대사 비운의 현장이기도 하다.

찾는 사람이 비교적 적어 유유자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가파른 계곡과는 달리 산행길은 오를 때 일부 구간의 오르막을 제외하곤 비교적 평탄하다. 그러나 하산길인

거림골은 온통 바위길이라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그래도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하는 그 기분은 해 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흔히 대성골 코스는 대성교와 의신 등

두 군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대성교 코스는 현재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의신에서만 출발 가능하다. 두 지점은

2㎞ 정도 떨어져 있다. 버스종점인 의신마을에서 내려 50m쯤 내려와 조그만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면

시멘트길로 오른다. 눈에 띄는 간판은 선비샘 황토방. 이어 벽소령산장 간판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길을 잡고

여기서 100m쯤 직진하면 '지리산 공비토벌 루트 안내도'와 함께 '세석 9.1㎞' 팻말이 서 있다. 본격 산행의

시작이다. 의신매표소를 지나면 백일홍 무궁화 개망초가 활짝 펴 있고 산비탈을 따라 돌면 밤나무가 잇따라

반긴다. 몇 차례 평탄한 산굽이를 돌면 '공비토벌 최후 격전지 2.8㎞' 팻말이 나온다. 오른쪽 등산로는 폐쇄돼

있다. 대성교에서 출발하면 이 길로 올라온다. 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서서히 오른쪽 저 멀리서 시원한

물소리가 다가온다. 10여분 지났을까. 대성계곡과 만나는 지계곡을 몇 개 지나면 이제 산길은 대성계곡과

근접한 채 나란히 달린다. 비 온 뒤라 유량이 방대하고 물소리 또한 엄청나다. 잇단 밤나무와 큰 소나무를

지나면 산 속 마을인 대성마을. 들머리에서 대략 1시간 걸린다. 해발 550m인 대성마을에는 현재 2가구만

살고 있으며 대성계곡과 가장 인접해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본 물은 제법 깊이가 있는데도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인상적인 점은 집채 만한 바위가 대부분 둥글다는 점. 둥근 바위들은 깊고 넓은 소(沼)의 물 속에

박혀 있고 더러는 솟아올라 불룩한 배로 물줄기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낙석주의를 알리는 절벽과 잇단

너덜지대를 지나면 대성마을의 원래 위치인 원대성마을. 집터 등 흔적은 보이지 않고 밭이었던 편평한 땅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모처럼 확 트인 하늘과 주변 봉우리가 보이면 물소리가 갑자기 커진다. 작은세개골과

대성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이다. 작은세개골 위로 철다리가 놓여 있다. 아직도 세석산장까지는 5.2㎞.

너덜과 인상적인 산죽길을 지나 두번째 철다리가 보이면 큰세개골. 대성계곡의 본류인 큰세개골을 따라

오르면 지리산 최고의 기도처로 알려진 영신대.

하지만 이 코스는 정상적인 산길이 없기에 버리고, 철다리를 건너 왼쪽 가파른 산길로 오른다. 이 곳에서

해발 1,400m급인 지리산 남부능선까지 2.4㎞ 구간이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코스. 물소리가 서서히

멀어지면서 흙길에 이어 돌밭길, 침목계단이 차례로 나타나는 이 구간은 강한 인내와 체력을 요한다.
1시간 20분동안 바짝 땀을 흘리면 드디어 삼거리인 남부능선. 왼쪽 세석대피소 방향으로 간다. 오른쪽 길은

삼신봉 방향. 15분 후엔 전망대. 우측에 삼신봉이 보이고 정면에 촛대봉이 운무에 가려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산죽길과 지그재그 산길을 반복하면 음양수. 음양수(1450m)는 완만한 평지에 거대한 돌출바위가

있고 그 밑에서 신묘하게도 두 줄기의 샘물이 흘러나온다. 지리산의 여타의 샘보다 운치도 있고 신비한 느낌이

드는 석간수(石間水) 샘인데도 예로부터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이 물을 마시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간이천막을 치고 주변에서 기원하며 지냈다고 한다. 햇볕이 드는 곳이 양수(陽水),

그늘진 곳이 음수(陰水)라고 하며 두줄기의 물은 음양화합의 의미처럼 한군데로 합쳐진다. 이곳에서

세석산장과 거림골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는 걸어서 10분. 세석산장 500m 앞에서 거림골로 발길을 돌렸다.  

총 길이 5.5㎞인 거림골은 세석교 북해도교 천팔교 등을 지나 2시간 정도면 산청군 거림매표소에 닿는다.

대부분의 구간이 바위길이라 신경이 쓰이지만 재미있다. 거림골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세 줄기 폭포와

국립 진주산업대가 단 나무이름 팻말이 산행을 심심치 않게 해준다.


 

       확대클릭하여 참고하시기를.....

 

 

 

        역사의 뒤안길 대성계곡

 

대성계곡은 오랜 옛날부터 보기 드문 기도처로 뭇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대성골이라는

이름은 지리산 남부 능선의 물이 모여든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화개동천 계곡 중 가장 긴 계곡이다.

그리고 기암괴석이 울창한 원시림과 어울려 맑은 물이 철철 흐른다.나무들 사이로 불어 오는 바람이

다정하고 시원한 손길로 이마에 맺힌 땀을 씻어준다. 맑고 찬 계곡에 두 발을 담그고 잠시 세상의 시름을

잊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여름에는 주로 물놀이를 즐기고, 봄과 가을에는

등산을 즐긴다. 대성골을 따라 차를 타고 올라 신흥에서 좌회전하면 범왕리 칠불사 가는 길이고, 길 따라

계속 올라가면 의신 마을이 나타난다.세석과 빗점골로 가는 등산로가 이 곳에서 시작된다 의신에서

세석까지는 10km. 이 곳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등산은 비교적 평탄한 길이 계속된다.또한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보는 남부군 총책 이현상의 아지트 빗점골, 그리고 백선엽이

이끄는 토벌대에 의해 쫓겨 대성골로 모여든 많은 빨치산들이 불벼락을 맞고 죽어간 곳이 대성골이다.

세월이 지난 오늘날 대성골엔 당시의 흔적은 찾을 길 없고 무심한 대자연만 변함없이 그대로 인간이

한일을 모른 듯 지켜만 보고 있다.  '음양수 전설과 관련이 깊은,, 대성골.' 음양수를 훔쳐 마신 죄로

촛대봉 바위가 된 영신 영신을 사랑했던 죄로 영신봉의 바위로 변한 호야. '음양샘 전설' 속 영신과

호야가 살았었다는 대성골. 하여, 대성골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연인의 천국. IMF 경제 혼란기에

대성골은 정체불명 연인들의 은신처 관계당국의 소탕령에 의해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풍속도. 아빠와 딸,

또는 엄마와 아들 같은 연인들. 옛 직장상사와 여직원 관계와 같은 연인들. 각자 가정이 있는 유부남과

유부녀 연인들. 골짜기 곳곳 굿 음식으로 사는 구도자. 등산객 안내로 생계를 유지하는 방랑자. 구걸과

막일로 살아가는 신원불명 실직자..... '대성골은 반란의 역사 전설의 고향.'

 

▲ 대성골 코스
    (5~6시간 소요)

세석까지는 계곡과 능선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어 짙푸른 수해속에 파묻히다가

      다시 탁 트인 전망으로 이어지는 등반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산행들머리.......의신마을을 올라서며.....

 

 

          저멀리 삼신봉이....

 

          대성골 민박집(이곳에선 직접 담근 막걸리가 일품이다).

 

 

 

 

 

       시원하다 못해 거침없이 쏟아 지는 물살이 겁도 나는건......

 

 

 

 

 

 

 

 

 

 

 

       상혁씨 친구들이래요~

 

         오늘 하루 기분 제일 좋은.....

 

 

        아~!! ~~~

 

 

         짧아서.......나 역시도~

 

 

 

 

         뒤쪽에 앉아 있는 "인환씨" 표정이 "지금 뭐하는 거니?" 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