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충북 괴산 옥녀봉을 다녀와서.....

산이좋아 그저 산이좋아 2017. 8. 17. 23:18

일시: 2017년 8월 27일(넷째주 일요일)          날씨: 흐린후 맑음

산행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갈론계곡

산행시간: 3시간(계곡트래킹으로 점심식사후 하산)

 

 

 

옥녀봉(玉女峰 599m)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칠성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이름이

그렇듯이 부군(夫君)인 군자산을 바라보고 있는 듯이 자리한 옥녀봉은 사방이 경치좋은 관광명소로

애워 쌓여있다. 북으로 군자산과 쌍곡계곡, 남으로는 화양구곡과 선유동계곡,그리고 서쪽으로는 아름다운

괴강을 끼고 있다. 옥녀봉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작은 연못이 숨어있고 산길은 기암괴봉을 올려다 보며

산행이 이루어 진다.

고습봉(매바위봉)에 오르면 군자산,백악산 너머로 속리산이 눈에 들어오고, 청화산,조항산,대야산의 머리도

보인다. 고습봉(매바위봉)에서 남동쪽 가파른 길을 내려서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 남쪽에 까마득한 바위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웬만한 사람은 모두 겁이 나지만 막상 다가서면 홀드가 양호하고 발 디딜곳도 있어서

천천히 이동하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안부에서 사기막으로 내려갈 수 도 있고 옥녀봉을 지나서 낙엽송

숲에서 상촌 사기막으로 하산할 수 도 있다.

옥녀봉의 산행 들머리는 칠성면 사은리 갈론(葛論) 마을이다. 갈론의 오래 전 지명은 갈은(葛隱)으로,

칡뿌리를 양식 삼아 은둔하기 좋다는 뜻이다. 옛날 봄 여름 가을이면 전국 선비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겼다는 갈론구곡이 볼 만한 곳이다. 갈론 마을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노선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보기 드문 오지마을이다.

현재 괴산 시내버스가 사은리 외사 마을까지만 운행된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외사 종점에서

갈론 마을까지 5km를 걸어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그래서 자가용 승용차나 괴산읍에서 택시로

들어가는 것이 편리하다. 갈론 마을 최씨네 농가에서 오르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최씨네 농가 남쪽 계류를 건너간 공터에서 배티골로 들어가거나, 또는 공터 왼쪽 북릉으로 오르는 두 코스가

있다. 배티골은 지형이 배(舟) 밑바닥을 닮았다 해서 생긴 지명이다. 공터에서 오른쪽 계류를 건너 계곡으로

들어서면 계곡 끝으로 V자로 하늘금을 이루는 사기막재가 보인다. 계곡길을 따라 10분 들어가면 염소막터가

나타난다. 이어 숲속 길을 따라 5∼6분 들어서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 낙엽송숲으로 들어선다. 5분 거리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잡목수림 아래 산길을 따라 10분 들어서면 아름드리 노송과 낙엽송이 어우러진

수림지대로 이어진다. 노송과 낙엽송지대를 15분 가량 통과하면 너덜지대 위로 흐릿한 산길이 이어진다.
너덜지대를 약 10분간 통과하면 적송군락지로 들어선다. 적송군락지 아래 산길을 따라 5분 가량 들어서면

멧돼지들이 물을 먹고 물웅덩이 흔적을 남긴 돼지물터에 닿는다. 돼지물터에서 5분 더 오르면 칠성면과

청천면 경계이자 옥녀봉 서릉 안부인 사기막재에 닿는다. 사기막재에서 동쪽 옥녀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급경사다. 정상 방향으로 5분 거리에 이르면 바위지대를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경사가 40도는 됨직한 급경사

바위지대로 15분 가량 올라가면 북릉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약 150m 더

오르면 옥녀봉 정상이다. 한폭의 그림같은 조망이 펼쳐진다. 북동쪽으로는 비학산(841m)이 하늘금을 이룬다.
비학산에서 오른쪽으로는 군자산이 마주보인다. 군자산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는 다래골과 큰골 위로

남군자산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조망된다. 남쪽으로는 대야산과 조항산, 백악산, 속리산 연봉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하산은 동릉을 타고 내린다. 급경사에 짧은 세미클라이밍 구간을 통과해 15분 내려서면 낙엽송이 빽빽하게

들어찬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북쪽 큰골로 발길을 옮겨 약 30분 내려선뒤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8∼9분 내려서면 갈은구곡 중 최상단인 9곡 선국암(仙局岩)에 닿는다. 평 넓이 너럭바위에 바둑판이 새겨져

있다. 바둑판 네 귀퉁이에는 사노동경(四老同庚)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선국암에서 계류를 따라 약 30m

내려서면 양쪽으로 칼로 자른 듯 반듯한 바위협곡이 나온다. 협곡으로 내려서면 8곡 칠학동천(七鶴洞天)

글씨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칠학동천 아래 오른쪽으로는 반듯한 바위벽에 새겨진 갈은동(葛隱洞) 문구가

음각되어 있다. 갈은동 글씨 왼쪽으로는 7곡 고송유수재(古松流水齋) 문구가 새겨져 있다. 비경지대인

고송유수재를 뒤로하고 약 40m 내려서면 6곡인 구암(龜岩)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구암 글씨 왼쪽에는

거북을 닮은 기암도 있다. 글씨 아래 깊은 담(潭) 속에도 거북을 닮은 바위가 잠겨 있어 신기한 느낌이 든다.
구암을 뒤로하고 약 40m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협곡이 꺾여나가는 맞은편 절벽이 눈길을 끈다. 황갈색인

바위벽에 물빛에 반사된 햇볕이 닿으면 그야말로 비단처럼 보인다는 5곡 금병(錦屛)이다. 금병을 뒤로하면

곧이어 정면으로 비학산이 마주보이는 암반지대를 밟는다. 암반지대를 약 100m 내려서면 계류 오른쪽

건너로 조각을 한 듯한 병풍바위가 또 발길을 멈추게 한다. 높이 7~9m에 길이가 50여m나 되는 병풍바위

위로는 아름드리 노송들이 도열하고 있다. 그 아래 수백 평 넓이 쪽빛 담(潭)에는 병풍바위와 노송들이

그림자를 드리고 있다.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비경이다. 이곳이 4곡인 옥류벽(玉溜壁)이다.

옥류벽을 뒤로하고 비학산을 마주보며 15분 나오면 다래골과 만나는 합수점에 닿는다. 3곡 강선대(降仙臺)는

합수점에서 오른쪽 다래골 입구로 약 100m 가면 볼 수 있다. 합수점에서 갈론 마을로 향하는 길로 들어서서

약 100m 나오면 오른쪽 계류 넓은 너럭바위 건너로 2곡 갈천정(葛天亭)이 보인다. 옛 선비들이 모여

시회(詩會)를 가졌다는 곳이다. 갈천정 아래 오솔길 왼쪽 절벽 위에는 승용차 크기인 네모진 바위덩이가

얹혀 있다. 이 바위덩이에 갈은동문(葛隱洞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바위가 1곡이다. 갈은동문 바위를

뒤로하고 15분 나오면 갈론 마을 분교터에 닿는다. 갈론 마을에서 최씨네 농가까지는 15분 더 걸어나와야 된다.

※ 산행코스
• 갈론마을→전망대→옥녀봉→안부→배티골→갈론마을(약 2시간)
• 갈론마을→전망대→옥녀봉→안부→아가봉→매바위→갈림길→갈론마을(약 2시간)
• 최씨네 농가→북서릉→490봉→정상→동릉안부→갈은동 계곡→강선대→갈론분교터→갈론 마을(8km, 약 3시간)
• 새방이 마을→새방이 폭포→신선대→아가리바위→매바위→고습봉→잘록이→상촌리→사기막리(8km, 약 3시간)

※ 교통정보
• 동서울 → 괴산 직행버스 (1일 18회) 1시간 50분 소요
• 괴산→칠성 직행, 시내버스 (1일 30회) 10분소요
• 중부고속도로 → 증평 IC → 괴산 → 칠성
• 중부내륙고속도로 → 괴산 IC → 감물(장연) → 칠성→ 갈론
• 중부고속도로→증평IC→청안(부흥삼거리)→문광→덕평→운교리

 

 

 

 

 옥녀봉

◈ 높이 : 599m
▣ 위치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갈론

★ 특징, 볼거리

칠성면 소재지에서 보면 옥녀봉은 군자산과 비학산 너머에 있다.높이로 봐도 그리 관심을 끌만한 것이

없어보이고, 접근 방법으로 보면 더구나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처럼 보인다. 칠성에서 갈론까지

5㎞나 되는 비포장 도로를 가야하고 청천의 사기막에서 오를 경우 4-5km는 비포장을 가야하는 오지의

산이며,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뜸한 전인미답의 산으로 치부된다. 정말 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남들이

거부하는 그런 이유 때문에 오히려 즐거이 이 산을 찾는다. 산행은 칠성면 소재지에서 국내 최초의 우리

기술로 건설된 괴산 수력발전소가 있는 외사마을을 지나 댐 왼편으로 나 있는 비포장 길을 승용차로도

20분정도 가야 한다. 옥녀봉 산행은 최씨의 마당을 지나 하천을 건너면서 시작되는데, 하천을 건너면

묘가 있는 넓은 공터에서 왼쪽 능선길로 바로 올라야 한다. 많은 사람이 다니지 않았으므로 아직은 길이

편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발길이 덜 닿았다는데 이 산의 자랑이 있다. 옥녀가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탔다면

그건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아직은 얼굴조차 보기 힘든 시골처녀같은 순박한 산이 있다는 게 대견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갈론의 어디에서도 다른 산에서 가려 직접 옥녀봉을 볼 수는 없다. 길은 10여분

만에 묘가 있는 무명봉을 지나면서부터 작은 바위, 소나무, 넓은 바위등으로 심심치 않게 쉴 터를 만들고,

되돌아 볼 때 마다 군자산과 비학산이 그 무게를 덜어간다. 노송군락과 커다란 전망 바위봉을 지나 40여분

후면 옥녀봉 정상이다. 정상에서도 오래된 소나무 참나무 등에 가려 조망이 좋지는 않지만, 나무와 나무사이로

훔쳐보는 군자산과 남군자산, 속리산 연릉들이 더욱 경이롭다. 하산은 올라가던 길을 서쪽으로 몇 발짝

되돌아서 급경사길로 20분정도 내려서면 사거리 안부로 왼쪽은 사기막 상촌으로 가는길, 똑바로 가면

아가봉(성재봉), 매바위를 거쳐 갈론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으며, 이 길은 2시간정도 더 걸린다.

오른쪽 배티골로의 하산은 50분정도 걸리며 계곡으로 들어서면 길도 제대로 찾지 못할 정도로 취하고 만다.

숲에 취하고, 이름 모를 꽃에 취하고, 물소리에 취하고, 새소리에도 취하고, 바람소리에 취하고, 내 발자국

소리에도 취하여 걷다보면 올라올 때의 외딴 집이 눈에 들어온다. 옥녀봉은 빼어난 경관이 없다. 그러나

그것이 또한 최대의 자랑거리일 수도 있다. 선에서의 부족한 것은 갈론마을의 계곡을 더듬어 올라가보면

충족시킬 수 있다.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강선대 개구리바위,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등

3km의 계곡엔 옥빛 물과 바위가 이루어낸 오염 안 된 풍광이 아직도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

마치 옥녀가 자기 모습을 선 듯 보이지 않고 있듯이 말이다

☞ 산행 코스

◎ 갈론마을(40분)- 전망대(40분)- 옥녀봉(20분)- 안부-(20분)- 배티골(30분)- 갈론마을

◎ 갈론마을(40분)- 전망대(40분)- 옥녀봉(20분)- 안부-(40분)- 아가봉(20분)- 매바위(20분)

     - 갈림길(30분)- 갈론마을

 

♨ 교통 안내

동서울-괴산 직행버스(1일 18회) 1시간 50분 소요, 괴산-칠성 직행. 시내버스 (1일 30회) 10분 소요

중부고속도로-증 평IC-괴산-칠성- 갈론마을에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