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길 지리산 백무동. 한신계곡.
지리산 북부의 깊고 넓은 한신계곡은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에서 세석고원까지의 험준하면서도 수려한 계곡미가
일품이다. 계곡미의 극치인 폭포를 수 없이 빚어내며 백무동에서 세석까지 10Km의 여정을 자랑하는 한신계곡은
영롱한 구슬이 구르듯 맑고 고운 물줄기가 사철 변함없이 이어지는 폭포수의 계곡이다. 한신계곡은 수 많은
폭포수만큼이나 많은 명명 사연을 갖고 있다. 우리네 선조들이 나무 한그루, 돌 하나, 물줄기 하나에도 깊은
사연을 만들고, 그것을 즐겨 얘기 해 왔듯 이 계곡도 마찬가지로 예외가 아니다. 하나는 「깊고 넓은 계곡」의
의미로 한신계곡이며 다른 하나는 한여름에도 몸에 한기를 느낀다 해서 한신계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계곡의
물이 차고 험난하며 굽이치는 곳이 많아 한심하다고 해서 한심계곡이라 불렀으나 발음이 변해서 한신계곡이
됐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옛날 한신이란 사람이 농악대를 이끌고 세석으로 가다가 급류에 휩쓸려 몰죽음을
당했다고 해서 한신계곡이 되었다는 사연이 있는데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계곡에서 꽹과리 소리가 들린다는게
이 지방사람들의 이야기다. 한신계곡의 본류는 세석으로 이어지지만 이 계곡 주위에는 여러갈래의 물줄기가
형성돼 있다. 하부 백무동 앞의 계곡을 백무동 계곡으로 지칭할때 백무동계곡은 크게 네갈래의 큰 계곡을 안고
있다. 백무동 위로 세석까지의 한신계곡과 덕평봉 북쪽에서 발원하는 바른재골, 칠선봉부근에서 내려오는
곧은재골, 장터목 방향에서 흘러 내리는 한신지 계곡등 네갈래가 그것이다. 여기서 한신계곡을 중심으로한
네 개의 계곡이 백무동계곡을 형성하여 엄천으로 흘러 남강의 상류가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한신계곡은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의 협곡으로 만들어져 가네소폭포에서 한신지계곡과 합류, 백무동으로
이어진다. 한신계곡과 한신지계곡은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통해 누구나 쉽게 등반할 수 있으나 바른재골,
곧은골은 아직도 범접하기 힘든 미지의 계곡으로 남아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한신계곡의 등반기점은
백무동이다. 백무동까지 차량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으며 여기서 야영장 을 지나 넓다란 길을 따라 첫나들이
폭포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백무동 - 첫나들이 폭포까지 2Km구간은 계곡과 절벽을 사이에 두고 평탄한
오솔길이 있는데 울창한 숲의 터널을 이뤄 계곡에서 울려 오는 물줄기 소리와 어우러져 환상의 등산 코스로
불린다. 여름철이면 싱그런 녹음과 시리도록 차갑고 맑은 물줄기로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늦은
가을이면 어지러이 나뒹구는 낙엽과 단풍 물결로 만추의 서정을 빚어내 찾는이를 감동케 한다. 백설이 쌓이면
빙벽과 설벽을 만들어 모험을 즐기는 산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백무동에서 첫나들이폭포까지의
넓다란 오솔길은 가족 등반을 가능하도록 해 주고 있을 정도로 잘 닦여져 있는데 이 도로의 생성 동기는
의외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1963년 9월 삼성흥업주식회사란 벌채업소가 서울 영림서로부터 마천면
강청리, 삼정리, 추성리 일대 국유림내의 고사목등에 한해서 벌목 허가를 받았다. 그 당시 목재 운반을 위해
산판도로를 만든 것이 이 오솔길인데 벌목허가가 그 후 남선목재와 서남흥업이란 회사로 전매되면서 무차별
도벌이 자행된 아픈 과거사의 현장이다. 숲속 길을 한참 지나다보면 처음으로 등산로와 계곡이 만나는 지점이
있는데 이곳이 첫나들이 폭포이다. 20여개의 물줄기를 자랑하는 이 폭포는 바람폭포로도 불리고 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제다리 아래로 쏟아지고 있는데 다리 위에서 보다 아래서 위로 보는 폭포수가 더욱 장관이다.
등산로만 따라가다 보면 놓치기 쉬운 폭포수로 바람처럼 물방울이 흩날리면서 물안개를 피어 올리기도 해
환상적이다. 철제다리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가면 곧장 또다른 철다리 3개를 더 만나게 되는데 출렁이는 다리
위에서 발아래 계곡류를 구경하는것도 일품이다. 첫나들이에서 1Km남짓한 거리를 두고 있는 가네소폭포까지의
계곡미는 한신계곡의 진수로 평가되고 있다. 이름없는 폭포수며 넓다란 반석들과 울창한 수림은 바로 선경이다.
가네소폭포 바로 아래 지점에서 물줄기는 두갈래로 나뉘어지는데 바로 한신계곡과 한신지계곡이다. 한신지계곡은
내림폭포를 따라 장터목으로 이어지며 한신계곡은 오층폭포 한신폭포를 따라 세석으로 연결된다. 가네소는
15m높이의 폭포이며 50여평의 검푸른 소를 만들고 있어 우선 그 웅장함에 압도당한다. 사철 수량이 변함없어
예로부터 기우제 장소로 많이 이용돼왔다.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는 영험스런 곳으로
전해진다.기우제 방법도 특이해 부녀자들이 홀치마바람으로 앉아 방망이를 두드린다. 방망이 소리는 통곡을
대신하는 것으로 이는 지리산 신인 마고할매의 통곡을 유도, 그 눈물이 비 가되어 속세를 적시게 한다는 주술적
방법이다. 또 한가지는 돼지를 잡아 피를 바위에 뿌리고 머리는 가내소에 던지는데 이는 산신이 산이 더럽혀지면
씻어내기 위해 비를 뿌릴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기우제의 전설을 안고 있는 가네소에 최근들어 연중 수 많은
등반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신계곡의 본격적인 산행은 가네소에서부터 세석가지의 7Km구간이다. 가네소 왼쪽
흙비탈길을 올라 조금 가다보면 계곡을 만나 건너게 되는데 계곡주변 숲길을 가면 폭포가 5단계로 길게 이어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오층폭포가 있다. 오련폭포라고도 한다. 오층폭포에서 산죽과 잡목터널을 따라
계곡을 건너고 등반로를 따라가다 보면 다소 벅찬 경사길이 나타나기를 몇차례 한뒤에야 한신계곡을 상징하는
한신폭포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폭포는 이정표에서 80여 m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은밀한
곳에 숨겨져 있다. 한신계곡은 수많은 폭포수를 빚어놓은채 끝이나고 마지막 1Km거리는 칼날같은 바위길을 따라
세석으로 이어진다. 백무동을 출발점으로 해서 원시림과 수려한 물줄기를 거쳐 철쭉의 향연이 벌어지는 세석에서
끝이나는 한신계곡 루트는 올여름 한번쯤 등반 할 만한 환상적 등산코스로 여겨진다.
♣ 백무동
백무동 한신계곡은 지리산의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의 협곡에서 만들어져 가네소폭포에서 한신지계곡과 합류,
백무동으로 이어진다. 한신계곡은 험준한 지형상 원시림이 자랑이다. 백무동에서 한신계곡 을 통해 세석에
이르는 곳은 강인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천왕봉으로 오르기위해 자주 이용하는 백무동 코스는 백무동 넓은 주
차장에서 초입 가게를 지나서 한신계곡의 좌측길을 따라서 약 400m 정도 가다가 좌측 소로길로 올라서며
철다리를 건너며 하동바위 - 참샘코스를 지나서 장터목 산장에 이른다. 등반 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경사가
급하여 초보자는 힘들어하는 코스이다. 여름철이면 싱그러운 녹음과 시리도록 맑은 물줄기로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늦가을이면 낙엽과 단풍물결로 만추의 서정은 빚어내 찾는 이를 감동케 한다.
겨울, 눈이 쌓이면 빙벽과 설벽을 만들어 모험을 즐기는 산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한신주곡(백무동 - 가내소폭포 - 세석고원)
한신계곡은 가내소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오밀조밀 흘러내리며 일대 승경을 이룬
골짜기다.국립공원관리공단이 91년 초부터 93년 말까지 3년간 자연휴식년제로 묶어두기도 했다.지리산에서
이 한신골만큼 짧은 간격을 두고 폭포가 연이어지는 골짜기가 드물다. 동쪽 하동바위 능선 너머 칠선골에도
폭포가 적지 않지만 워낙 길고 깊은 골이어서 체력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한다.
1999년부터는 휴식년제로 묶여 있기도 하다. 반면 한신골은 길이가 칠선골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이고,
노고단과 함께 지리산 주능선상에서 가장 사라이 많이 몰리는 세석으로 직접 이어진다. 그러므로 여름 지리산
등산로로서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한신계곡을 엄밀히 구분지으면 백무동계곡의 상백무 마을 위쪽 골짜기를
말한다. 한신골이란 지명은 중국의 한신장군과 얽힌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골은 중간에서 한신주곡과
한신지곡으로 크게 갈라지는데, 세석고원으로 곧장 이어진 계곡이 한신주곡, 장터목으로 이어진 계곡이
한신지곡이다. 이중 장터목쪽의 한신지곡은 비지정 등산로로서 입구를 철조망으로 막아 두었으므로 이용할
수 가 없다. 이 계곡에서는 낙석사고도 여러 건 발생하였고 안전시설도 전혀 해두지 않았다. 상백무 마을의
하동바위길 갈림지점을 떠난지 1시간쯤 뒤면 첫나들이폭포에 다다른다. 폭포 바로 위에 철다리가 걸쳐져 있다.
이후 세석고원에 이르기까지 총 8개의 다리가 요소마다 가설돼 있다. 지프차라면 얼마든지 오르내릴 수 있을
것같은 널찍한 길을 따라 30분쯤 더 걸어가면 한신주곡과 지곡이 갈라지는 지점에 이른다. 노란색 페인트칠을
한 화장실 건물 옆으로 하여 최근 철골구조물 위에 목제 발판을 부착한 사다리가 새로이 놓여 있다.한신주곡으로
들어서면 이내 가내소폭포가 나타난다.폭포라기에는 실망스러울만큼 규모가 작지만 그 아래의 소는 볼 만하다.
주곡으로 들어선 지 15분쯤 뒤 5층폭포에 다다른다. 등산로 안내판에서 왼쪽으로 20m쯤 내려가면 5층폭포
중간의 암반 위로 나설 수 있다. 여자가 주저앉았다가 일어난 듯한 모양의 선녀탕과 옥녀탕이 있는 멋진 5단폭포다.
한신폭이 길 오른쪽 70m 아래에 있음을 알리는 팻말을 지나면 길은 급경사로 변한다. 세석고원으로 올라서기
직전에 특히 경사가 심하다. 그러다가 문득 경사가 약해지면서 광대한 세석고원 풍경이 펼쳐진다.백무동
버스종점에서 세석산장까지는 10km에 걷는 시간만 4시간쯤 잡아야 한다.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약 5km에
걷는 시간만 최소 2시간. 그러므로 한신주곡 - 세석코스를 지나 장터목까지 가려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감안,
아침 8시 이전에 출발해야 한다.
백무동은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하여 지리산의 북쪽에서 천왕봉에 오르는 주요 요충지이다. 백무동은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백무동까지의 직행버스로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용이해 많은 탐방객들이 지리산을
느끼러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백무동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는 총 5.8Km, 약 3시간 반 정도면 된다.
백무동매표소를 출발하여 약 2Km를 오르면 계곡을 건너는 철다리 앞에 서 있는 큰 바위 하나가 있다.
이 바위의 이름이 하동바위이다. 하동바위를 지나 몇 백미터 올라가면 참샘이 있는데 장터목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마지막 샘이므로 꼭 물을 채워가야한다. 참샘을 지나 약 2시간반정도를 오르면 장터목대피소를
만날 수 있다. 장터목 대피소는 1971년 지리산에서 최초로 '지리산 산장'이 세워졌고 1986년에 재건축하여
'장터목산장'이라 개명하였으며 지금의 대피소는 1997년에 다시 건축하여 총 15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장터목은 옛날 산청의 시천사람들과 함양의 마천사람들이 닷새에 한번씩 만나 물물교환을 하는 장터였기
때문에 장터목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런 이름때문인지 장터목대피소는 평일에도 많은 탐방객이 오고가는
대피소이다. 하지만 대피소가 고산지에 위치하다보니 물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점은 염두에 두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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